top of page

[단독]‘테크·시스템’으로 고도화…‘산업’이 된 K리커머스

  • 작성자 사진: ksea202501
    ksea202501
  • 9월 22일
  • 2분 분량

입력2025.09.22. 오전 6:02 김정유 기자


[부흥기 맞은 K리커머스]①

번개장터, 기술고도화 위해 벤처기업 인수

AI 검수 기술 등 플랫폼 신뢰도 위한 투자

결제도 시스템화, 중고나라 등 에스크로 의무화


43조 리커머스 시장, 수출 잠재력도 커져[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과거 소규모 개인간 거래에 불과했던 국내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이 ‘산업’으로 진화한다. 시스템이 부재했던 이전과 달리, 첨단 테크(기술)를 접목하고 결제 체계를 전환하는 등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K콘텐츠 열풍’ 등으로 수출 잠재력도 인정받으며 신(新)산업으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커머스 업체 번개장터는 자체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ICT 벤처기업 뷰테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검수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했던 검수 방식을 인공지능(AI) 분석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비파괴 분석 장치로 상품 소재 및 마감을 측정 후 인공신경망 기술로 정·가품을 판별하는 방식이다.



리커머스 업체가 기술적 보완을 위해 거액을 들여 외부 기업까지 인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번개장터는 뷰테크와 관련 기술(과학 검수 솔루션 APT)을 개발하고 최근 특허까지 등록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뷰테크와 협력을 선택했다”며 “미국, 중국, 유럽 등에 글로벌 특허도 조만간 출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1세대 리커머스 플랫폼 중고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AI 이미지 분석 기술의 정밀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어 상품 상태에 따른 예상 등급 분석 및 시세 확인 기능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해 적용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플랫폼들의 결제 방식도 체계화되고 있다. 중고나라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결제 체계를 100% 안심결제(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로 일원화했다. 번개장터도 2023년부터 안심결제를 100% 도입한 바 있다. 검수부터 결제까지,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리커머스 업계의 변화가 연달아 이뤄지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리커머스 시장 규모는 43조원으로 추산된다. 2008년 4조원 규모에서 10배 이상 성장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 등 3대 리커머스 플랫폼에 이어 최근엔 네이버(스페인 플랫폼 인수), 무신사(리커머스 서비스 론칭) 등 대형 플랫폼들까지 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본격적인 리커머스 시장 팽창 국면이다.



더욱이 최근 K콘텐츠 열풍으로 K중고품을 찾는 해외 수요가 늘면서 리커머스의 수출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번개장터 글로벌 플랫폼(글로벌 번장)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33%나 늘었다. 이에 중고나라도 최근 글로벌 A이커머스 업체와 해외 역직구 사업 추진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K리커머스가 향후 신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주희 동덕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K콘텐츠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리커머스도 글로벌 확장의 골든타임이 온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리커머스 산업에도 세액 공제(의제매입세액공제) 등을 적용, 사업자들을 뛰어들게 만들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