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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팔면 반값”…2030이 주목하는 ‘리커머스 리터러시’ [언박싱]

  • 작성자 사진: ksea202501
    ksea202501
  • 3일 전
  • 2분 분량

입력2026.01.28. 오전 10:19 강승연 기자


2030세대에게 물건은 ‘소유’ 아닌 ‘경험’


거래 경험 쌓이며 ‘리커머스 리터러시’ 발전


국내 이커머스·백화점도 리커머스 서비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 임모(39) 씨는 고가의 해외 브랜드 의류를 살 때마다 중고·한정판 거래 플랫폼에 들어가 본다. 해당 브랜드가 소위 감가 방어가 잘 되거나 프리미엄이 붙는지 살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임 씨는 “한 철 잘 입고 관리해서 중고로 판매하면 실질적인 비용은 거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2. A(34) 씨는 최근 구매하고 싶은 패딩이 생겨 중고 거래 플랫폼을 검색했다. 신제품 가격은 180만원대였지만, 번개장터에서 5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보고 중고를 사기로 결정했다. 관리가 잘 돼 있어 향후 리셀(재판매)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었다. A씨는 차액으로 평소 눈여겨보던 브랜드의 주얼리까지 살 계획이다.


2030 세대 사이에서 제품 구매가 단순 소비를 넘어 ‘소비이자 투자’인 시대가 되고 있다. 리커머스(재거래)가 활발해지며 미래 현금화 가능성, 거래 용이성까지 고려해 제품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43조 규모 리커머스 시장…‘리터러시’ 갖춘 2030대가 주도


28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리커머스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2025년 4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2030세대다. 번개장터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 이용자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이들 세대의 판매 주문·상품 수는 4050세대보다 2.5배 이상 많았다. 판매자 비중 역시 4050세대보다 3.5배 이상 컸다.


온라인 중고 거래에 밝은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갖춘 2030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리커머스 리터러시’ 역량도 월등히 높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해 본 후 되팔아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다. 이 같은 ‘경험 포트폴리오’가 쌓이면서 인기 브랜드·에디션 발매 시점, 리셀 가격, 희소성 등 요소를 분석해 구매·재판매시 가치 분석과 리셀 타이밍 전략까지 구사하는 단계에 다다랐다.


실시간 거래 이력과 시세 데이터가 축적된 국내 리커머스 플랫폼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트렌드를 뒷받침한다. 번개장터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브랜드 랭킹’, 명품 중고 시세를 알 수 있는 ‘하이엔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 차란은 AI(인공지능) 시세 예측 시스템을 통해 적정 판매가를 제안한다.


최근엔 이커머스 플랫폼과 백화점도 리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론칭한 중고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의 오프라인 1호점을 오는 3월 롯데몰 은평점에 연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중고 제품을 백화점에 보내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2030의 경우 제품 구매는 소유가 아닌 경험”이라며 “경험하고 빠르게 되팔고, 되팔아 생긴 자금은 다음 경험을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구매와 판매를 반복하며 자신의 취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도 MZ 중심으로 리커머스 열풍


리커머스 열풍은 국내에서만 부는 게 아니다.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의 ‘2025 리커머스 리포트’를 보면 소비자의 89%는 중고 상품 소비를 줄이지 않고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도 42%에 달했다. 특히 Z세대의 59%, 밀레니얼 세대의 56%가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비용 절감(8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속가능성·환경적 고려(45%), 희귀 아이템 확보(37%), 독특하거나 수집할 만한 제품 탐색(36%)이 뒤를 이었다. 여전히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구매 동기지만, 개인의 개성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소비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미국 리커머스 플랫폼 오퍼업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54%, 밀레니얼 세대는 44%가 신상품보다 중고품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Z세대의 33%, 밀레니얼 세대의 28%가 지난해 중고거래를 통해 301~500달러 수익을 얻었다. 전 세대에선 101~300달러를 벌었다는 응답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리커머스 플랫폼 상품이 해외로 판매되는 ‘K-중고품 역직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번개장터의 ‘2025 세컨핸드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번개장터의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280% 성장했다. 거래된 제품을 보면 한국에서 약 7800㎞ 떨어진 시리아로 ‘페이커 포토카드’가 판매됐고,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약 1만9000㎞)로는BTS굿즈가 팔렸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CEO(최고경영자)는 “리커머스는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세대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쇼핑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AI기술이 리커머스 시장에도 본격 도입되면서 지속가능한 환경과 미래를 만드는 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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