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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중고품, 해외 플랫폼서 인기…정책 뒷받침은 '부족'

  • 작성자 사진: ksea202501
    ksea202501
  • 7월 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9일

입력2025.07.09 15:43 수정2025.07.09 15:43


K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중고품이 해외 플랫폼에서 인기다. K팝 관련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국내 중고품만을 위한 별도 카테고리가 운영되는 등 한국산 중고품이 해외 주요 리커머스 플랫폼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리커머스 플랫폼인 캐로셀(carousell)은 ‘K-웨이브(K-Wave)’라는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 코너에는 K팝 앨범, 포토카드, 굿즈 등 1000개가 넘는 상품이 등록되어 있다. 인기 검색어(Top searches)엔 삼성과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아이폰, 포켓몬 등과 함께 올라와 있다.



일본 최대 리커머스 플랫폼 메루카리(Mercari)도 인기 브랜드 코너에 K팝을 포함시켰다. 주요 판매 제품은 K팝 관련 제품이지만 한국 브랜드의 의류, 중고서적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중고품에 대한 관심은 유럽에서도 높다. 유럽 최대 리커머스 플랫폼 빈티드(Vinted)에서 '코리아(Korea)'를 검색하면 연관 키워드로 스킨케어, 패션, 메이크업, 스타일 등이 나온다. '재팬(Japan)'은 축구 운동복, 데님, 도자기 등, '차이나(China)'는 접시나 차 세트가 주로 등장해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K컬처의 확장성과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다.



빈티드에는 '더 코리안 패션(The Korean Fashion)'이라는 전용 브랜드 카테고리도 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K팝 CD, 포토카드 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 의류, 패션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된다. 국내 브랜드인 에잇세컨즈, 디스이즈네버댓,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도 브랜드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처럼 해외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한국산 중고품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기반 수출도 늘고 있다. 번개장터의 글로벌 플랫폼 ‘글로벌번장’은 2023년 7월 론칭 이후 1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31%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일본, 호주 외에 라트비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역직구 플랫폼 딜리버드코리아도 전체 거래 품목 중 중고품이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도 올해 초 역직구 트렌드의 첫 번째로 리커머스를 꼽았으며, 지난해 자사 전체 매출 가운데 리커머스(중고·리퍼비시 등) 상품 비중이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늘어나는 중고품 수출 대비 정책적 뒷받침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문제가 부가가치세 이중과세다. 이미 부가세가 납부된 중고품에 다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서희열 한국조세법학회 이사장은 “중고차 등 일부 품목에만 적용되는 부가세 의제매입 제도는 조세 형평에 맞지 않다. 아울러 리커머스가 유통의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고품 전반으로 확대해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EU와 일본은 이미 중고품에 ‘마진세’나 부가세 의제매입 제도를 도입해 세금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미국은 민간 중심으로 중고품 매출세 폐지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통관 간소화 역시 과제다. 신제품 대비 중고품은 HS 코드가 불명확하고 실물 검사 비율이 3~4배 높아, 통관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유정화 한국중고수출협회 이사는 “가장 시급한 정책은 부가세 의제매입 확대다. 정부는 혜택이라고 보지만, 마진이 낮은 중고품에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실질적 역차별”이라며 “중고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세제 개편과 통관 간소화 같은 기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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