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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는 옛말”…리커머스 플랫폼, 이제는 돈 버는 산업

  • 6월 17일
  • 2분 분량

2026년 06월 17일. 장주영 기자


[사진=빈티드]


경기 침체기에 소비를 줄이기 위한 ‘불황형 소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중고거래가 독립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주요 리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따라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중고거래가 틈새시장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커머스 생태계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주요 리커머스 플랫폼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거나 최고 실적을 쌓으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유럽 리커머스 플랫폼 빈티드의 2025년 거래액은 108억유로(약 18조9164억원) 유로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매출도 11억유로(약 1조9266억원)로 지난해보다 38% 성장했다. 특히 빈티드는 지난 4월 약 80억유로(약 13조70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미국 이베이 역시 지난 1분기 매출액 31억달러(약 4조6896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 30억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또 생성형 AI 기반 상품 등록 서비스와 진품 보증 서비스의 안착으로 월간 활성구매자는 1억3400만명을 기록하고, 거래당 평균 판매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리커머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중고나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약 9억원의 적자를 개선한 결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8%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앱·웹 합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또한 40% 이상 늘면서 광고주 수는 49%, 광고 매출은 77% 증가했다.


번개장터는 지난 1분기 결제수수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지난 3월 한달간 안전결제(에스크로) 거래액은 915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체 정품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 이용도 동반 증가하며 명품과 스니커즈, 브랜드 패션 카테고리 거래도 확대되는 추세다.


[사진=챗GPT 생성]


업계에서는 가치 소비 트렌드 등 소비 인식 변화와 기술 기반 신뢰 구축 등이 리커머스 플랫폼들의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바라본다.


현재 소비 시장에서는 구매자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 지속가능성 등의 요소가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덕분에 지출을 아끼기 위한 대안적 소비로 여겨졌던 중고거래는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


동시에 AI 기술 도입이 중고거래 시장의 거래비용을 낮추고 신뢰를 높이고 있다. 기존 중고거래 사기 우려를 AI 상품 이미지 분석과 비정상 결제 패턴 탐지로 해결하는 형식이다.


이베이는 AI 상품 이미지 분석 기술을 도입한 후 신규 상품 등록률은 50% 이상 뛰었으며 번개장터 역시 신규 상품 등록이 42% 증가했다.


[사진=번개장터]


이에 업계는 리커머스 플랫폼들이 단순 거래 중개 업체를 넘어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미 빈티드와 이베이 등 일부 리커머스 플랫폼은 자체 배송 서비스와 결제 서비스사를 자회사에 두고 거래 전 과정을 통합하거나 리커머스 플랫폼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커머스 플랫폼들은 투자와 인수를 통해 커머스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이베이는 올해 영국의 리커머스 플랫폼 ‘디팝(Depoop)’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신규 고객 데이터 경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업계와 동일한 시야를 공유하며 리커머스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이신애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 회장은 “주요 리커머스 플랫폼들의 실적 개선은 산업이 지속가능하면서도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리커머스 플랫폼의 주요 사용자가 MZ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미래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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