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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어진 중고거래... 리커머스, ‘개인 수출’ 시대 연다

  • 6월 2일
  • 2분 분량

2026년 05월 22일. 장주영 기자


[사진=AI생성]


중고거래 시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거래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면서 새로운 수출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불용품 처분 중심이던 중고거래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 간 거래(C2C) 수출’ 개념으로 확장되며 국민 개개인이 수출자가 되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플랫폼과 역직구 물류 인프라 발달로 개인이 보유한 중고 상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베이 등 글로벌 물류 플랫폼의 거래 중, 중고 비중은 40%에 달하며 번개장터의 해외 이용자 대상 ‘번장 글로벌 거래’는 2025년 전년 대비 280% 폭증했다.


특히 해외 소비자 수요가 높은 K패션과 K뷰티, 한정판 굿즈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K팝 앨범이나 패션 아이템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씩 주문이 들어온다”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한정판 굿즈나 텀블러도 잘 팔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BTS 멤버 지민의 한정 포토카드는 300만원, 이달의 소녀 포토카드는 2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사진=딜리버드코리아]


업계에서는 글로벌 중고거래가 신상품 수출까지 견인하는 이른바 ‘미끼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해외 소비자가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한국 브랜드의 신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글로벌 리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중고 상품과 신상품을 한 번에 구매해 해외로 배송받는 ‘합배송’ 생태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K팝 포토카드나 한정판 패션 상품을 구매하려던 해외 소비자가 배송 효율을 고려해 K뷰티 제품이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 생활용품 등을 추가 구매하는 식이다.


역직구 플랫폼 딜리버드코리아에 따르면 중고와 신상품을 동반 수출하는 합배송 비율은 전체 거래의 60%에 달한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외국인들은 아이돌 포토카드를 사면 다이소 몰에 가서 포토카드 홀더를 사는 등 중고상품을 시작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까지 소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중고 거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소비자 유입 채널 역할을 통해 소비 확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리커머스 생태계가 무역 적자 완화와 해외 판로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특히 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인 기반의 수출이 활성화되면 무역 구조 다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산애 글로벌리커머스산업협회장은 “중고 상품의 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사업자들의 글로벌 시장 수출 확장과 같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리커머스 산업은 이제 하나의 주요 유통 산업이자 유망한 수출 산업으로 도약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별 통관 규정과 위조품 검증, 개인 판매자의 세무·배송 부담 등 제도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중고 상품 특성상 상품 상태 분쟁과 환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글로벌 신뢰 체계 구축이 성패를 가를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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